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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중 소매 치기 당한썰.

유럽여행

by 원콴 2019. 7. 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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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트는 제가 유럽여행 중에 소매치기를 당한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이 참고로 해서 유럽를 여행하러 가시는 분들이 소매치기를 당하는 불상사가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1달간의 유럽여행 동안 단 한번 소매치기를 경험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도 유럽중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에 하나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에서요.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오스트리아 유학생과 친해져서 비엔나에 도착했을 때 그 곳 관광가이드를 부탁했습니다.

 

저는 현지에 대해 빠삭히 알고 있는 사람과 동행하다 보니 도난이나 소매치기에 대한 경계가 저도 모르게 느슨해지더라고요. 거기다가 오스트리아는 안전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렇게 저희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관광지를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 안은 제법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출퇴근때같이 콩나물시루가 되어 빽빽이 이동해야 할 정도는 아녔습니다.

 

저와 동행은 지하철을 탑승했고 정신없이 수다를 나눴습니다. 여행지오면 기분이 업되잖아요. 거기다 좋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죠.

 

그런데 갑자기 제가 허리춤에 맨 힙색에서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겁니다. 정말 미세했어요.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저는 제 앞을 바라봤죠.

 

그런데 어떤 꼬맹이가 제 앞에 서있어더라구요. 대략 나이는 10세 정도(씹세?) 에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아이였습니다. 조금 옷차림새가 후줄근해 보이긴 했지만요.

 

저는 당장 힙색을 확인하려 했는데, 그 여자아이가 교묘하게 신문지를 펼쳐서 제 시야를 가려 놨더라구요. 대충 상황을 그려볼게요.

 

 

 

 

 

 

저는 일단 반사적으로 꼬마애의 손을 뿌리쳤죠. 보니까 힙색의 자크가 반쯤 열려있더라구요.

 

그래서 급하게 내용물을 확인해보니 지갑이랑 여권은 무사했습니다.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만약 저 소녀가 조금 만 더 능숙해서 그 미세한 감각이 안난거나 제가 대화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그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면 완전히 도난 당할뻔 했습니다.

 

여러분 아이라고 방심하지 마세요...., 그리고 일행이랑 있다고 방심해서도 안되구요.

 

이렇게 대놓고 소매치기를 합니다.

 

근데 가관인 건 도둑질에 실패한 소녀가 아주 냉소적인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 겁니다.

 

보통 현행범이면 도망을 치든지 죄송하다고 해야 되는데, 아주 차가운 눈빛으로 저를 주시하더군요. 절대 눈빛을 피하지도 않았어요.

 

근데 아이의 당찬 행동이 무섭기보다는 안쓰럽더라고요.

 

동심을 잃어버린채 각종 범죄로 점철된 아이의 인생을 생각하니까요. 아무 감정도 없고 세상에 미련도 없는 듯한 그 무덤덤한 눈동자는 꽤 오랫동안 머리에속에 남더라구요.

 

하지만 그래도 범죄는 정당화할 수는 없겠죠. 아무쪼록 그 아이가 빨리 올바른 길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1달간의 유럽여행이 끝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왜 보통 소매치기로 위험한 파리, 로마, 스페인의 나라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했을까.

 

그래서 제가 생각한 몇 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는 오스트리아에서만 동행이 있었습니다.

 

다른 여행지에서는 저는 혼자 여행 중이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히려 혼자이기 때문에 범죄에 더 노출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동행이 있는 사람들이 마음의 방심을 하게 되고, 대화에 집중하다 보면 빈틈이 생기는 겁니다.

 

혼자 있을 때는 온전히 주변의 상황에만 집중하게 되니 오히려 소매치기당할 확률이 줄어드는 거죠.

 

여럿이서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어 스스로가 방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둘째로는 안전한 나라라고 방심한겁니다. 오히려 소매치기로 유명한 나라들은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거든요.

 

결론은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 자나깨나 지갑 조심 합시다.

 

 

포스트를 끝내기 전에 여행 중에 다른 여행객에게 전해 들은 소매치기 수법 하나를 말씀드릴게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여행객들이 여러 번 당한 수법이니 참고해주세요.

 

노점 식당에 앉게 될 경우 절대 핸드폰이나 귀중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마세요.

 

그럴 경우 종업원으로 위장한 소매치기 범의 타겟이 됩니다.

 

그들은 여러분에게 다가와 자신이 준비한 가짜 메뉴판을 가지고 올겁니다. 여러분은 당연히 종업원인줄 알고 방심하게 되겠죠.

 

그들은 메뉴판을 보여줍니다. 절대 건네주는 게 아니에요. 자신이 직접 들고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메뉴판의 위치가 여러분의 소지품의 시야를 차단하는 위치가 되죠.

 

제가 소매치기당한 수법이랑 비슷하죠?

 

여러분은 생각 없이 메뉴를 읽는 동안 범인은 유유히 핸드폰을 낚아채는 거죠.

 

아주 지능적인 놈들입니다.

 

 

 

 

 

이 외에도 수법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저도 힙색을 메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한 것이고요. 하지만 철저히 준비했다고 해서 절대 방심은 금물입니다.

 

지갑 잃어버리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여행을 정말 망쳐버리잖아요?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즐거운 유럽여행을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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