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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후기 01 (출발)

유럽여행

by 원콴 2019. 7. 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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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이란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천성적인 게으름과 결단력 부족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나이 서른둘이 되어서야 겨우 유럽여행을 떠나게 되었네요.

 

3년간 동고동락하던 회사와 사요나라하며 저는 퇴사 1달 전부터 유럽여행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사무실에서도 열심히 유럽여행에 대해 조사를 하며 월급루팡을 했죠. 뭐 그동안 공짜로 부려먹은 야근을 생각하면 그래도 제가 손해지만요.

 

저에 전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유레일패스를 포기하고 모든 일정의 숙소와 이동수단 미리 예약했습니다.

 

https://tripkwan.tistory.com/4

 

유럽여행 갈때 꼭 유레일 패스를 구매 해야 하는 걸까?

1달 이상의 장기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에게 이동 수단을 정하는 건 상당히 중요한 문제죠. 그렇기 때문에 유럽여행을 계획 중이신분들이라면 우선 유레일 패스 구매부터 알아보실 겁니다. 그런데 과연 유레일 패..

tripkwan.tistory.com

사람들이 유럽여행 준비를 보통 6개월 정도한다고 하지만 저는 마음이 급한지라 1달 만에 초고속으로 끝내고 퇴사한 지 이틀 후에 바로 유럽으로 거거씽했죠.

 

 

저는 서울에서 하노이를 경유해 런던에 도착하는 베트남 국제항공을 이용했습니다.

 

비행기를 오래 탄다는 건 그만큼 기내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거죠.

 

매번 짧은 거리에 저가항공만 타다 보니 기내식의 영광을 누릴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아주 그 한을 풀었습니다. 

 

저녁 선택 메뉴 중에서 일부러 이국적인 양고기 찜을 시켜 봤습니다. 비린맛이나 양 냄새도 전혀 없고 깔끔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조그만 빵이 제일 맛있더라고요. 살짝 데워서 따듯하게 준비됐는데 입 안에 퍼지는 기분 좋은 단맛과살살 녹는 부드러움이 좋았습니다.

 

아주 하늘 위에 미슐랭이 따로 없네요.

 

저는 첫 비행기에서 4시간을 날아 경유지인 하노이에 도착했습니다.

 

하노이는 전에 와본 적이 있는 여행지예요.

 

그래서 이곳에 머물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안 좋은 추억도 함께...

 

하여튼 이곳에 들르면 쌀국수를 안 먹고 갈 수는 없습니다.

 

하노이 쌀국수는 정말 넘사벽입니다. 면 자체가 완전히 달라요. 정말 실크처럼 부드럽습니다. 그전에 먹던 쌀국수들은 모두 페이크입니다.

 

4시간의 경유 시간을 보내고 저는 이제 런던행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이제 13시간 도안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와!!! 비행기 실컷 탄다.!!!! 이런 긍정적인 텐션이 필요할 때입니다.

 

장시간 비행기 타시는 분들은 통로 쪽으로 자리 잡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늘 구경도 정도껏이지. 이동이 편한 통로가 최고예요. 엉덩이가 좀이 쑤시면 잠깐 일어나 있을 수도 있고요.

 

비행기의 제 옆좌석에는 서양인 부부가 탔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머머리 형이 정말 저에게 친절하게 대해줬죠. 제가 영어를 못하니까 메뉴판 설명을 해주고 너 지금 밥 먹어야 돼. 손짓 발짓으로 알려주고, 근데 마치 어린애 다루는 듯 너무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는 바람에 기분은 조금 요상 했습니다.

 

부부가 낳은 어린 아이가 된 것 같았죠. 서양인들이 동양인 나이 잘 가늠을 못하잖아요. 저를 한 20살 초반쯤이나 본 것 같아요. ㅋㅋ.

 

그래도 같은 탈모인으로서 외로운 여행객을 챙겨주던 머머리 형 존경합니다.

 

13시간의 비행은 정말 지겨웠습니다. 자도 자도 비행기는 날고 있었죠. 그리고 불편한 의자에 고립되다 보니 삭신이 쑤시고 엉덩이는 이미 사망한 듯 아무 감각이 없었습니다.

 

애써 준비한 목베개도 소용이 없었어요. 그냥 참아내세요. 우리 같은 흙수저가 비즈니스를 탈 순 없을 테니까요. 흙흙.

 

총 21시간이 걸려 도착한 런던.

 

런던의 상징인 이층 버스를 보니 드디어 실감이 나네요.

 

아침 9시에 도착했지만 당장 여행은 못하겠네요. 피곤한 몸을 뉘일 숙소를 찾아갑시다.

 

그럼 다음 포스트에 런던 여행의 후기를 남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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