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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중 독일에서 인종차별 당한 썰

유럽여행

by 원콴 2019. 7. 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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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불편한 주제인 인종차별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생을 한국에 살아온 사람으로서 인종차별이란 단어는 저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해 었는데, 생각보다 해외에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종종 발생하는 듯합니다.

 

저는 1달간의 유럽여행 동안 단 한번 독일에서 인종 차별을 당한 적이 있는데요. 그 썰을 한 번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건이 있기 전날 뮌헨에 있는 펍에서 유랑(네이버 유럽여행 카페)을 통해 모여 한국사람들과 다 같이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 펍의 특색인지 그곳의 맥주잔은 1000cc로 엄청 큰 데다가 도수도 일반 맥주보다 2배 높은 10도씨였습니다.

 

한국 사람들과 만나 기분 좋게 두 잔 들이켜고 나니 정신이 하나 없더라고요.

 

그래도 처음으로 유럽 거리를 술에 취해 비틀대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당일 저는 퓌센이라는 곳을 놀러 가게 되었습니다. 뮌헨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소도시입니다.

 

디즈니 랜드에 랜드마크인 캐슬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하는데, 시골이라 한적하고 경치도 제법 좋은 곳이었죠.

 

근데 전날 알코올 섭취로 숙취를 겪고 있는 지라 충분히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대충 구경하고 내려오려는데 전날 같이 술을 먹은 동생이 이곳으로 여행을 왔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해장도 할 겸 근처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나 북적되던 군요.

 

한국의 순대국밥이 그리웠지만 저희는 어쩔 수 없이 스테이크로 해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얼마 안돼 음식이 준비되고, 고기를 한점 잘라먹었습니다.

 

고기를 씹는데 너무 짜더군요. 마치 장조림에 소금을 쳐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이게 인종차별은 아닙니다. 유럽 사람들이 원래 짜게 먹거든요.

 

그렇게 둘이서 밥을 먹는데, 주방에서 큰소리로 칭챙총이라는 단어가 흘러 나오는 겁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무슨 말인지도 몰랐을 겁니다. 하지만 일주일 전쯤 유학생이 그 단어가 동양인 비하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중국인이 말하는 게 칭챙총 이러는 것 같다고 말이죠. 그들에게 동양인들은 다 중국인 이니까요.

 

밥 먹다가 느닷없이 인종차별을 당하니까 황당하더군요. 그래서 밥 먹던 동생과 둘이서 시발 시발 거리기 시작했죠.

 

저 새끼들 어떻게 조지지? 말이 안 통하는데.

 

하잇 히틀러하고 도망가버릴까?

 

별에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그냥 참기로 했어요.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니까요. 

 

괜히 분쟁이 생기고 경찰 부르고 하다 보면 제 여행만 망치고 남는 것도 없습니다. 똥은 더러우니까 피합시다.

 

그냥 그렇게 참고 계산을 하려고 웨이터를 불렀습니다.

 

근데 웨이터가 오더니 당당히 팁을 요구하더군요.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말이죠. 하하.

 

원래 서양에는 팁 문화가 있다고 하지만 요새는 무조건 적으로 팁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저는 유럽에서 1달 동안 여행하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달라고 한건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주방에서 칭챙총 이 지랄해놓고 말이죠. 웨이터도 분명 이 발언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얼굴이 똥 씹은 표정이 됐죠.

 

그래도 참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먹던 소금덩어리 스테이크를 반쯤 남기고 그냥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무서워서 피한 건 아니에요. 

 

최소한의 항의라도 하려고 했죠. 근데 말이 안 통하니까. 답답할 따름이죠. 그리고 전날 숙취로 머리가 너무 아파서 싸울 힘도 없었네요.

 

 

 

서양인들이 주로 하는 동양인 비하 행위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1. 칭챙총(동양인들을 중국인으로 오해해 그들의 억양을 흉내)

 

2. 눈 옆으로 찢기

 

3. 앞에서 쿵후 하기.

 

4. 원숭이 흉내내기.

 

뭐 제가 아는 건 이 정도가 있겠네요. 서양 문화에서도 인종차별주의자는 수준 낮고 배우지 못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몇몇 몰상식한 인간들 때문에 유럽 전체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여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딜 가나 미친놈은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인종차별이 발생하면 그냥 무조건 무시하고 자리를 피하세요. 싸우면 기분만 잡치고 시간 낭비하고, 경찰은 불러봤자 말도 안 통하고 자국 국민을 우선시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최근에 들은 얘기로는 벨기에는 인종차별이 굉장히 심하다고 합니다. 국회의원들도 언론에 대놓고 인종차별을 할 정도로 그쪽 사회분위기는 차별이 만연해 있다고 합니다.

 

그런 나라는 거릅시다. 굳이 갈 필요도 없습니다. 볼 것도 별로 없는 나라예요. 그 코딱지 만한 나라. 괜히 관광 수익 올려주지는 말자고요.

 

 

 

인종차별에 대해 별 의식이 없던 저에게도 그날의 일은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백인이 아닌 흑인이나 동남아 사람들, 중국사람들을 은근 무시하고 경향이 있잖아요. 몇몇 사람들은 아주 대놓고 차별하기도 하고요.

 

그러는 것 보면 우리도 이 문제에서만은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막 도래한 글로벌 사회에서 인종차별은 정말 모든 인류가 극복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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