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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후기 06 (아이슬란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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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콴 2019. 7. 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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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숙원이었던 오로라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4일 차의 여행을 시작해봅니다.

 

날씨 좋은 하루는 그렇게 쉽게 가버리고, 오늘은 은빛 구름이 무겁게 하늘 천장을 짓누르고 있네요.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우수에 젖을 수 있어 좋습니다.

 

오늘의 주 여행지인 요크살롱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어땠을까 할 정도로 장관이네요.

 

살아 움직이는 빙하는 처음 본지라 기분이 들뜨기 시작합니다.

 

요크 살롱의 빙하는 바다가 얼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산 정상의 만년설이 능선을 따라 수만 년 동안 천천히 바다로 흘러나온 것입니다.

 

소름 끼칠 정도로 기나긴 미끄럼틀이죠. 

 

바다 위를 항해하는 순백색의 수많은 돛단배들이 우리의 눈을 호강시켜 주는군요.

 

저 가운데쯤에 떠있는 빙하 위에 올라가 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솟습니다.

대자연과 함께 라면 언제 어디서든 인생 샷!

 

얼굴은 자신 없으니 항상 뒷모습만 공개합니다.

 

마치 블루 필터를 낀 것처럼 요크살롱 전체가 푸르게 물들었네요.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북쪽 녀석들이 당장이라도 쳐들어올 것처럼 으스스해집니다. 

 

윈터 이즈 커밍.

 

요크 살롱은 이런 파노라마 사진을 찍기에도 아주 적격입니다.

 

꽃보다 청춘을 보면 요크 살롱에 있는 빙하의 얼음으로 보드카를 만들어 먹었죠?

 

인싸가 되기를 바라는 저희도 어김없이 따라 해 봤습니다.

 

특별히 널따란 얼음조각을 테이블로 만드는 디테일까지 포함해서요.

 

날씨가 춥다 보니 알싸하게 아랫배를 덥히는 보드카의 뜨거움이 맘에 드네요.

 

숙소를 돌아온 저희는 목표로 하던 닭볶음탕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고추장 듬뿍 들어간 매운 음식이 혀에 닿으니 그동안 음식 때문에 고생했던 한이 눈 녹듯 풀어집니다.

 

그놈의 런던 음식들...., 제 포스트를 보면 런던 음식 후기가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https://tripkwan.tistory.com/8

 

런던 음식 실제로 어떨까?

생선이 파이 안에서 싱크로나이즈를 하는 듯한 정어리 파이. 이계의 마왕이 크라켄을 잡아먹는 것 같은 정체불명의 음식. 오븐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킹크랩 파이. 위 사진은 현재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런던..

tripkwan.tistory.com

 

배 터지게 먹었던 닭볶음탕에 약간의 흠을 잡자면, 넉넉히 넣은 소시지가 문제였어요.

 

당연히 돼지고기 일거라 생각했는데, 그 날의 핫도그처럼 양고기를 썼더라고요.

 

그래서 국물 맛에  양고기 냄새가 나는 바람에 본연의 닭볶음탕 맛이 사라진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소시지라 얕잡아 봤더니 요리를 지배해 버렸어요. 건방진 자식.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아이슬란드의 천해의 자연을 대부분 경험했으니, 다음날은 조촐히 레이비야크의 시내를 관광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음악의 나라라고 할 만큼 각종 락 축제가 빈번하게 열리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가장 오래된 레코드샵 가게에 들러 이것저것 둘러봤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집이 참 앙증맞네요.

 

저녁에는 블루라곤에 도착했어요.

 

천연의 온천지인데요. 실내 촬영이 불가능해서 바깥 부분을 찍은 사진입니다.

 

온천이라 하기에는 조금 미지근한 물이었지만 들어가시면 온천을 즐기며 각종 칵테일도 마실수 있고, 몸 좋은 형, 누나들의 몸매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괜히 저도 식스팩을 만들어서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블루라곤은 밤늦게 까지는 하지 않아요. 마감시간에 주의하시고요.

 

그래도 너무 일찍 오는 건 추천드리지 않아요. 해가 졌을 때  더 운치가 있거든요.

 

아래 사이트를 보면 패키지 예약과 운영시간 등을 알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https://www.bluelagoon.com/

 

The Blue lagoon

Home to one of 25 wonders of the world, Blue Lagoon Iceland is a place where the powers of geothermal seawater create transformational spa journeys. Unforgettable—experience the water, the accommodations, the cuisine, and the volcanic landscape.

www.bluelagoon.com

 

총 5일간의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치고 저희는 마지막은 화려하게 회포를 풀었습니다.

 

참 긴 시간 동안의 여행이었지만 정신 차리고 보니 순식간에 이별이 시간이 올 정도로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그것이 아이슬란드의 천해의 자연을 맘껏 누릴 수 있는 기쁨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제일 컸던 건 같이 동행했던 친구들과 마음이 잘 맞아서입니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모이면 작은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일 없이 항상 즐거웠던 것 같아요.

 

동행을 하시는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여행 일정은 여럿이 짜는 것보다 한 명이 단독으로 짜는 게 좋아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죠? 여러 사람이 자기 여행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분명 트러블이 생길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적으로 여행 리더의 일정에 따랐습니다. 그리고 완벽하게 일정을 짜 와서 너무 고마웠고요.

 

블로그를 쓰다 보니 다시 이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한 번 더 가봐야겠습니다.

 

여러분도 기회 되시면 아이슬란드 여행 완전 추천드립니다.